← 6. 생존분석

다상태 모형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이나 대상이 여러 상태 사이를 어떻게 이동하는지, 그리고 각 상태에 얼마나 머무는지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상태 전환전환위험상태점유확률체류시간

실업비정규직정규직취업전환직접 정규직 취업실직비정규직 이동

실업 상태였던 사람이 비정규직에 취업한 뒤 정규직으로 옮기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정규직에 바로 취업하는 사람과 비정규직을 거쳐 취업하는 사람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취업한 뒤 다시 실직하는 과정까지 분석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대상이 시간에 따라 여러 상태 사이를 이동하는 과정과 전환까지의 시간을 분석하는 방법이 다상태 모형(Multi-state Model)입니다. 한 번의 취업 여부만 확인하는 대신 실업, 비정규직, 정규직처럼 서로 구별되는 상태의 변화를 다룹니다.

일반적인 생존분석은 대개 하나의 사건까지 걸리는 시간에 초점을 맞춥니다. 반면 다상태 모형은 실업에서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취업 이후 다시 실업으로 이동하는 전환을 각각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전환위험뿐 아니라 특정 시점에 어느 상태에 있을 확률과 각 상태의 체류시간도 살펴봅니다.

다상태 모형은 취업 이력, 환자의 질병 진행, 병원 입·퇴원, 고객의 서비스 이용 단계 등 상태가 여러 번 바뀌는 자료에 유용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구직자 사례로 상태와 전환의 정의, 자료 구성, 전환위험과 상태점유확률 해석, 다른 생존분석과의 차이, 결과 보고 시 주의할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SECTION 1

다상태 모형이란 무엇인가요?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여러 상태 사이의 변화 과정을 모델링합니다.

다상태 모형은 시간에 따라 변하는 상태를 추적하면서 어떤 상태에서 어떤 상태로, 언제 이동하는지 분석합니다. 상태는 ‘실업’, ‘비정규직’, ‘정규직’처럼 서로 겹치지 않도록 정의합니다. 한 사람이 연구기간 동안 여러 번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전환은 특정 시작 상태와 도착 상태의 조합으로 정의합니다. 예를 들어 실업 → 비정규직과 비정규직 → 정규직은 서로 다른 전환이므로 설명변수가 미치는 효과도 다르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SECTION 2

다상태 모형은 왜 필요한가요?

첫 취업 시점만으로는 취업 이후의 이동이나 고용의 안정성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실업에서 처음 일자리를 얻기까지의 시간을 분석하면 취업의 속도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자리가 비정규직인지 정규직인지, 비정규직 취업 뒤 정규직으로 전환했는지, 다시 실업 상태가 되었는지는 하나의 사건시간으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다상태 모형에서는 전환별 속도와 상태 분포를 구분해 분석합니다. 이를테면 직업훈련 경험이 첫 취업에는 관련이 없어도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옮기는 속도에는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SECTION 3

상태와 전환은 어떻게 정하나요?

연구 질문에 맞는 상태를 만들고 가능한 이동 경로를 먼저 결정합니다.

구직자의 취업 상태는 한 번만 바뀌지 않습니다상태 사이의 전환과 각 상태에 머무는 시간을 함께 추적실업비정규직정규직취업전환직접 정규직 취업실직비정규직 이동화살표는 분석에서 허용할 수 있는 전환의 예시이며 관측된 전환 횟수를 뜻하지 않습니다.
실업·비정규직·정규직 간 전환을 표현한 예시 도식입니다. 관측 횟수나 추정 결과를 나타낸 그림은 아닙니다.

이 예제에서는 실업(U), 비정규직(T), 정규직(P)의 세 상태를 사용합니다. U→T, U→P, T→P, T→U, P→T, P→U 중 무엇을 허용할지는 실제 자료의 관찰 방식과 연구 목적에 따라 정합니다. 화살표가 있다고 반드시 모든 전환을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핵심: 취업 상태를 조사마다 일관되게 분류해야 합니다. 시간제 근로, 계약직, 자영업 등을 어떻게 다룰지 먼저 정하지 않으면 같은 사람이 조사 시점마다 서로 다르게 분류될 수 있습니다.
SECTION 4

실제 사례: 구직자의 취업 상태 변화

가상의 구직자 추적자료로 서로 다른 취업 경로를 살펴봅니다.

구직자 300명을 24개월 동안 추적해 매월 취업 상태를 확인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최초 조사 시점에는 전원이 실업 상태이고, 이후 직업훈련 참여 여부, 학력, 연령 등을 함께 기록합니다. 아래 내용은 학습을 위한 가상 사례입니다.

관측 항목예시분석에서의 역할
개인 식별자A001같은 사람의 반복 관측 연결
상태 변화 시점3개월, 9개월, 18개월전환에 걸린 시간 구분
취업 상태실업 / 비정규직 / 정규직전환 전·후 상태
설명변수직업훈련 참여, 학력, 연령전환별 차이 탐색
관찰 종료24개월 또는 중도 이탈추적 종료·검열 처리

예를 들어 A001은 3개월에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고, 9개월에 정규직으로 전환한 뒤 24개월까지 정규직을 유지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이 한 사람의 기록에는 U→T와 T→P라는 두 전환이 포함됩니다.

SECTION 5

다상태 분석 자료는 어떻게 구성하나요?

한 사람의 시간 구간을 나누어 시작 상태와 도착 상태를 기록합니다.

id시작(월)종료(월)시작 상태종료 상태전환 발생
A00103실업비정규직예
A00139비정규직정규직예
A001924정규직정규직아니요(검열)
A00207실업정규직예
A002724정규직정규직아니요(검열)

위 표는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간단한 기록 형태입니다. 실제 소프트웨어에 입력할 때는 전환별 위험집합에 맞춰 자료를 확장하거나 전환 ID를 별도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전환 시점이 아니라 매월 조사 시점의 상태만 확인했다면 전환 시점이 구간 내에 있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접근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SECTION 6

전환위험은 무엇을 뜻하나요?

현재 특정 상태에 있는 사람이 다음 순간 다른 상태로 이동할 위험입니다.

전환위험(transition hazard)은 현재 출발 상태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해당 도착 상태로 이동하는 순간적인 발생률을 나타냅니다. 실업 → 비정규직과 실업 → 정규직의 전환위험은 같은 실업 상태에 있어도 구분해 추정합니다.

예를 들어 직업훈련 참여자의 U→P 전환위험비(HR)가 1.40이라면, 모형의 조건과 가정하에서 같은 실업 상태에 있는 미참여자에 비해 정규직으로 이동하는 순간 전환위험이 40% 높다는 의미입니다. 취업 확률이 정확히 40% 높다는 뜻은 아닙니다.

SECTION 7

상태점유확률은 어떻게 해석하나요?

특정 시점에 실업·비정규직·정규직 중 어느 상태에 있을 가능성인지 보여줍니다.

추적 시점별 취업 상태 분포 · 설명용 가상 예시0개월6개월12개월24개월100%55%30%15%35%32%33%25%30%45%실업비정규직정규직
상태별 비중을 비교하는 목업입니다. 각 시점의 확률 합은 100%이며 실제 모형 추정치가 아닙니다.

위 예시에서는 24개월 시점 실업 25%, 비정규직 30%, 정규직 45%로 표시했습니다. 이는 그 시점에 각 상태에 있을 확률이며, 24개월 동안 정규직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의 비율과는 다릅니다. 재실직처럼 역방향 전환이 있으면 두 값의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SECTION 8

체류시간과 전환확률은 어떻게 다르나요?

한 상태에 머무는 시간과 다음 상태로 옮겨 갈 확률을 나누어 봅니다.

체류시간(sojourn time)은 어떤 상태에 들어간 뒤 그 상태에서 벗어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합니다. 실업 상태에서의 체류시간이 짧아졌더라도 다음 상태가 비정규직인지 정규직인지에 따라 취업의 질은 다르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전환확률은 현재 상태를 기준으로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도착 상태에 있을 확률입니다. 그 사이 다른 상태를 경유했다가 돌아왔을 수도 있어, 일정 구간의 상태 간 전환확률과 그 구간의 직접 전환 횟수를 혼동하지 않아야 합니다.

지표질문해석 예시
전환위험실업 상태에서 정규직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하는가?순간 전환 속도의 상대적인 크기
상태점유확률24개월 시점에 정규직일 확률은?특정 시점의 상태 분포
체류시간비정규직 상태에 얼마나 오래 머무르는가?상태에 진입한 뒤 이탈까지의 기간
전환확률현재 실업인 사람이 6개월 뒤 정규직일 확률은?지정한 시작·종료 시점의 상태 이동 확률
SECTION 9

설명변수의 영향은 어떻게 비교하나요?

같은 변수가 어떤 전환에서 작용하는지 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가상의 전환별 Cox 모형에서 직업훈련의 효과를 추정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실업 → 정규직과 비정규직 → 정규직에 대한 효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한 개의 위험비로 모든 전환을 요약하면 정보가 사라집니다.

전환직업훈련 참여 HR95% CIp값
실업 → 비정규직1.080.83–1.41.570
실업 → 정규직1.401.10–1.79.006
비정규직 → 정규직1.651.23–2.21.001
정규직 → 실업0.820.58–1.16.260

표의 수치는 분석 결과의 보고 방식을 설명하려고 만든 가상 수치로, 300명 자료에서 계산한 결과가 아닙니다. 전환위험비가 1보다 크면 해당 전환의 순간 위험이 높다는 뜻이지만, 전환 방향에 따라 그것이 좋은 결과인지 나쁜 결과인지는 달라집니다.

SECTION 10

다상태 모형에서 주의해야 할 점

상태의 정의, 관찰 간격, 시간 척도와 모형의 가정을 함께 점검합니다.

관찰 간격과 정확한 전환 시점

월 1회 조사라면 상태가 바뀐 정확한 날짜를 알 수 없거나 한 달 동안 여러 번 바뀐 상태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모든 전환 시점을 정확히 관측한 것처럼 다루면 편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마르코프 가정과 상태 체류시간

기본적인 마르코프 모형은 미래의 전환이 현재 상태(및 모형에 포함된 시간·공변량)에 의해 설명되고 이전 경로에는 추가로 의존하지 않는다는 구조를 사용합니다. 실업 상태에 머문 기간 자체가 취업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면 체류시간을 반영한 준마르코프(semi-Markov) 접근 등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위험집합과 전환 횟수

특정 전환은 출발 상태에 있는 사람에게만 가능합니다. 전환별 사건 수가 너무 적으면 추정이 불안정해지며, 같은 사람의 반복 전환이 있을 때 개인 내 상관을 고려해야 할 수 있습니다.

검열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공변량

중도 이탈, 관찰 종료, 직업훈련 시작 시점 등을 구분해야 합니다. 직업훈련 참여처럼 시간에 따라 바뀌는 정보를 연구 시작부터 참여한 것으로 처리하면 편향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해석 주의: 취업 상태 변화와 직업훈련 참여의 관계가 관찰되었다고 해서 직업훈련의 인과효과가 입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참여자의 배경과 선발 과정 등 교란요인을 별도로 고려해야 합니다.
SECTION 11

다른 분석과 어떻게 다른가요?

한 번의 사건, 경쟁하는 첫 사건, 여러 번의 상태 전환을 구별합니다.

분석 방법주로 다루는 질문차이점
Kaplan–Meier / Cox첫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대개 특정 사건까지의 시간을 분석
경쟁위험 분석첫 취업이 비정규직인가 정규직인가?첫 사건의 유형을 경쟁사건으로 구분
반복사건 분석실직이 몇 차례 반복되는가?같은 유형의 사건 발생을 반복해서 분석
다상태 모형실업 → 비정규직 → 정규직 → 실업이 어떻게 이어지는가?서로 다른 상태 사이의 전환·점유확률 분석

다상태 모형은 경쟁위험 분석을 포괄할 수 있지만, 상태 사이의 재진입이나 복귀가 중요한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모든 문제에 가장 복잡한 모형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연구 질문에 따라 분석을 선택해야 합니다.

SECTION 12

다상태 모형 결과는 어떻게 보고하나요?

상태도와 전환 정의를 먼저 설명하고 전환별 추정치를 제시합니다.

보고서에는 추적 대상과 관찰 기간, 시작 상태, 가능한 전환, 실제 전환 빈도, 검열 처리, 시간 척도, 사용한 모형과 가정, 전환별 위험비 및 신뢰구간을 포함하는 것이 좋습니다. 상태점유확률을 제시했다면 추정 방법과 시점을 명시해야 합니다.

보고 문장 예시

구직자 300명을 24개월간 추적하는 가상 사례에서 실업, 비정규직, 정규직의 세 상태로 다상태 모형을 구성하였다. 전환별 Cox 모형의 설명용 결과에서 직업훈련 참여는 실업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위험 증가와 관련되었으며(HR = 1.40, 95% CI [1.10, 1.79], p = .006),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의 전환에서도 유사한 방향의 관련성을 보였다(HR = 1.65, 95% CI [1.23, 2.21], p = .001). 해당 수치는 모형 해석을 위한 가상 예시이며 인과효과를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 연구에서는 이 문장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자신이 분석한 자료의 사건 수와 추정값, 모형 진단, 상태점유확률을 반영해 작성해야 합니다.

SECTION 13

다상태 모형은 어디에 활용할 수 있나요?

시간에 따라 상태가 바뀌는 과정이 중요한 분야에서 활용합니다.

분야상태 예시주요 연구 질문
노동시장실업 → 비정규직 → 정규직취업 경로와 고용 안정성
의료·보건건강 → 질병 → 회복 / 사망질병 진행과 회복 과정
병원 운영입원 → 중환자실 → 일반병동 → 퇴원병상 이용 경로와 체류시간
고객 분석체험 → 유료 → 휴면 → 재구독고객 상태 전환과 유지
설비 운영정상 → 이상 → 수리 → 정상고장·복구 과정과 가동시간
✓ 마무리

다상태 모형은 결과 하나가 아니라 변화의 경로를 분석하는 방법입니다.

어떤 상태에 도달했는지뿐 아니라 그곳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이후의 이동을 함께 봅니다.


구직자 사례에서 첫 취업 여부만 확인한다면 실업에서 비정규직으로 이동한 사람과 곧바로 정규직이 된 사람의 차이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상태 모형은 출발 상태와 도착 상태를 구별하고, 전환별 위험과 특정 시점의 상태점유확률을 살펴봄으로써 고용 상태가 바뀌는 과정을 더 자세히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다만 분석을 시작하기 전에 상태를 일관되게 정의하고 가능한 전환을 명확히 정해야 합니다. 관찰 간격이 길어 전환 시점을 알기 어려운지, 같은 사람이 반복해서 상태를 바꾸는지, 현재 상태 외에 과거 경로와 체류시간이 중요한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러한 조건을 고려해야 전환위험과 확률을 연구 질문에 맞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KEY TAKEAWAY

다상태 모형은 여러 상태 사이의 이동과 각 상태에서 머무는 시간을 분석합니다. 전환위험비, 상태점유확률, 체류시간은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므로 같은 의미로 해석하면 안 됩니다. 상태·전환 정의와 관측 시점, 모형 가정을 먼저 확인해야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